처음 / 소개 / 자료실 /

치아 부식 예방 포스터

입속이 pH 5.5 이하가 되면 무기질이 빠져나가는 '탈회' 현상이 일어납니다. 침이 분비되어 pH가 다시 회복되면 무기질이 다시 흡수되는 '재광화'가 일어납니다. 우리 입속에서는 탈회와 재광화라는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성 음식을 자주 먹거나 충치균이 당분을 분해하여 산을 많이 내놓으면 탈회가 지속되어 치아 표면이 부식되고 충치가 시작됩니다. 최근 10대에서 20대 사이에서 이런 동시다발적인 충치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치아가 녹기 시작하는 임계 pH는 5.5이지만 우리가 즐겨 찾는 음료와 음식은 대부분 훨씬 강한 산성입니다. 콜라의 pH는 2.5에서 2.8로 매우 강한 산성입니다. pH가 1 낮아질 때마다 산성도는 10배씩 강해지는 로그 척도입니다. 콜라의 pH 2.5는 탈회가 시작되는 pH 5.5와 비교하면 무려 1000배나 산성도가 높습니다. 설탕이 없는 제로 음료는 안전할까요? 제로 콜라 역시 pH 2.8에서 3.2의 강산성입니다. 제로 음료에 포함된 인공감미료의 강렬한 단맛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단 음식에 대한 심리적 갈망을 높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에너지 음료도 pH 2.5에서 3.5 사이의 산성입니다. 에너지 음료에 포함된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촉진해 침 분비를 줄이고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어 중화 작용을 방해합니다. 각성 효과로 수면 중 이갈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스포츠 음료도 pH가 3에서 4 사이로 산성입니다. 운동 중 침 분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스포츠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면 치아 부식을 가속화합니다. 흔히 '알칼리성 이온 음료'라고 하지만 마실 때는 산성입니다. '산성 식품', '알칼리성 식품'은 100년도 더 전에 식품을 태운 재를 기준으로 만든 낡은 분류일 뿐입니다. 우리 몸의 소화 과정은 단순히 불태우는 연소와 다를 뿐만 아니라 인체는 스스로 일정한 pH를 유지합니다. 당장 입안에 닿을 때 산성이라면 치아는 부식될 수 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모네이드나 딸기 스무디도 대부분 pH 2.5에서 3.5 사이의 산성입니다. 특히 스무디처럼 끈적하고 당분을 포함한 음료는 치아에 달라붙어 오래 머물러 부식과 충치를 동시에 유발합니다. 식초가 들어가는 케첩, 마요네즈, 발사믹 드레싱도 산성입니다. 떡볶이나 마라탕은 pH 4에서 5.5 사이의 약산성이며 떡이나 당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 치아에 오래 달라붙어 충치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맵단짠 음식을 즐기고 음료로 씻어내고 식사 사이에 간식을 즐겨 먹으면 탈회가 지속되어 치아는 조금씩 부식되어 약해지고 약해진 치아에는 동시다발적인 충치가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그럼 치아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산성 음료를 물처럼 마시고 식사와 식사 사이에 간식을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산성 음료나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깨끗이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음료를 마신 후에는 항상 물로 마무리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셋째, 산으로 인해 치아 표면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물로 헹군 뒤 약 30분이 지나 침에 의해 입속이 중화된 후 양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양치는 치아 결 방향으로 잇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은 부드럽지만 탄력 있는 칫솔모가 좋습니다. 넷째, 치아에 불소를 도포하면 법랑질이 산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불화인회석' 구조로 바뀌어 치아가 녹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시린 이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에게 치아 부식 예방 포스터와 엽서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산성 음료나 단 간식을 좋아하는 가족이 있다면 냉장고나 책상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주세요.

치아 부식 예방 포스터